인천시 '냄새 나는' 공원 조성 사업

'시급한 사업도 아닌데'...2차 추경 지방채로 토지보상비 277억원 조달 '의혹 솔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시급하지 않은 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이자를 물어야 하는 지방채를 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인천시는 지난 21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경제위기상황 조기극복와 일자리 창출, 시민의 삶의질 향상 및 지역간 균형개발 등에 쓰겠다는 명목으로 지방채 1525억328만1000원을 추가 발행하는 등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인받았다. 실제 인천시는 지방채로 조달된 예산의 용도로 희망근로프로젝트(63억원), 노인인력활용 지원사업(22억원) 등 서민들을 위한 사업과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50억원),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국제강간 도로건설(73억원), 인천비즈니스센터 건립 (40억원), 남항준설토 투기장 주변 도로 개설(30억원)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개발 사업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지방채의 용도에 엉뚱하게도 연희공원 조성사업비 277억원이 포함됐다는 것이다.연희공원조성사업은 인천시가 지난 2005년부터 서구 연희동 산127 일대 165만여㎡의 부지에 전망대 생태관, 축구장, 다목적 운동장, 호수 공원 등 '자연학습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추진해왔으며, 당초 2013년 완공이 목표였다. 즉 2차 추경에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예산을 조달할 만큼 '화급한' 사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현재 인천시 안팎에서는 세수 부족ㆍ정부지원금 감소 등에 따라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안팎에선 "본예산도 아니고 2차 추경예산을 통해 일자리창출 등과 별 관계가 없는 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277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조달해야 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된 277억원은 토지주들에 대한 보상비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인천시 한 관계자는 "일부 시 최고위층의 측근들이 연희공원 예정지에 땅을 구입해 뒀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들이 보상을 빨리 받고 싶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희공원 조성 사업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조성으로 인해 당초 165만㎡에서 106만3000여㎡로 규모가 축소되고 공원 종류도 도시자연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조정돼 추진 중이다. 오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이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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