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아부다비커머셜뱅크(ADCB)가 사우디의 '사아드' 그룹과 '알고사이비' 그룹에 약 6억 달러를 대출해 줬다고 밝혔다. 최근 디폴트를 선언, 중동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두 그룹에 대한 대해 UAE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힌 것.경제주간지 아라비안비즈니스는 23일 ADCB가 17일 발간한 채권투자설명서에서 사아드 그룹에 4억 480만 달러, 알고사이비 그룹에 2억 450만 달러를 대출했으며, ADCB는 이 때문에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우디의 사아드 그룹과 알고사이비 그룹은 대외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하고 대규모 채무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의 한 은행가는 "사우디 정부 패널이 사아드 그룹과 사우디 시중은행간의 부채조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HSBC는 지난 7월 현재 두 그룹과 관련된 사우디 은행권 자금은 약 40억~7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익명의 한 소식통은 ADCB 등 UAE 은행들도 약 50억 달러 정도를 두 그룹에 대출해 줬다고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두 그룹의 총 부채규모가 22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120개 국제은행들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의 이 두 그룹의 디폴트 사태는 뉴욕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법정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지역 금융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23일 쿠웨이트의 '알 아흘리 뱅크 오브 쿠웨이트'(ABK)도 사아드 그룹과 마안 알 사니아 회장을 상대로 1억 2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쿠웨이트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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