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영하랬더니 개발 사업 투자?'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들, 본업 아닌 엉뚱한 곳에 투자해...단체장 치적쌓기 동원 논란

[아시아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인천의 지방공기업들이 본업이 아닌 엉뚱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어 단체장 치적 쌓기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이 공개한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건설 및 운영 관련 사업이 주 목적으로 지난 1997년 설립된 인천지하철공사가 연세대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 151층 인천타워 건설 등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건설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16%의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격인 151층 인천타워 및 공공시설을 짓기 위한 '인천타워설계유한회사'에도 7.86%의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인천지하철공사는 설립 근거인 조례를 통해 사업 대상이 도시철도와 관련한 건설ㆍ운영 등으로 제한된 지방 공기업이다. 이와 함께 '교통관련 사업'이 주 설립 목적인 인천교통공사도 본업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민축구단 지분 등에 투자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의 지분 0.16%, 인천타워 설계의 지분 7.9%, 피에라 인천 전시 복합단지 사업의 지분 19.9%,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의 지분 16%, 인천타이거항공의 지분 2%를 각각 투자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 지역 지방공기업들이 본연의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인천시장의 공약 추진을 위해 내몰리고 있다"며 "이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을 경우 공사채 발행으로 이어져 시 차원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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