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韓극장가 '최루영화 봇물'…'불꽃나비' '내사랑'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올가을 국내 극장가는 '눈물바다'가 될 전망이다.지난 여름 화끈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 대박 행진을 이어온 국내 극장가는 가을을 맞아 눈물이 펑펑 나는 최루성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애자’를 비롯해 오는 24일 개봉될 ‘불꽃처럼 나비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극장을 찾은 대부분 관객들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는 내용과 배우들의 절절한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들. 감정에 메말랐던 현대인들의 가슴까지 촉촉하게 적셔줄 것으로 보인다.지난 9일 개봉한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영화 ‘애자’는 최강희의 엉뚱한 캐릭터 연기와 더불어 극 초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내용을 전개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편안하게 해뒀다가 느닷없이 엄마의 죽음을 예고하며 서서히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묘미가 있다.죽음을 앞둔 극중 김영애의 농익은 연기와 죽어가는 엄마를 통해 다시 딸로 돌아가는 최강희의 눈물 연기가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은 '애자'는 개봉 2주차에 ‘국가대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0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90만8399명으로, 22일 중으로 전국관객 100만 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개봉 주보다 둘째 주 주말 관객수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첫 주 주말에 비해 2주차 주말 관객수가 2만여 명이나 늘었다. ‘애자’에 대한 입소문이 흥행에 영향을 끼쳐 ‘해운대’와 ‘국가대표’처럼 롱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철없는 딸의 천방지축 성장기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엄마의 죽음을 다룬 ‘애자’가 모녀지간의 정을 다뤘다면, 명성왕후와 그를 연모한 호위무사의 사랑을 다룬 수애 조승우 주연의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는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눈시울을 적실 예정이다. 기존의 명성왕후의 삶을 다룬 작품들과 차별을 두고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수애가 연기하는 왕후 민자영을 향한 한 남자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민자영의 호위무사 무명 역을 맡은 조승우는 민자영에게 한 눈에 반하면서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살인청부업자에서 왕후의 호위무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온몸으로 연기해 평단과 시사회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아무도 모르는 두 사람만의 교감은 바다를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시아버지인 대원군의 음모로 인해 위기 상황에 처한 민자영을 구한 뒤 몸을 숨긴 동굴 속 베드신에서는 절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집]

관객의 눈물을 자극하는 부분은 무명이 혼자의 몸으로 수백 명의 대원군 병사들과 맞서는 장면과 이후 일본 자객의 총과 칼 앞에서 죽음에 직면한 채 자신의 칼로 발을 찔러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장면. 무명의 칼은 보는 이의 가슴을 찌르는 듯하다.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도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를 간호하는 연인의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다.하지원이 연기하는 지수는 발랄하고 강인한 성격 뒤에 매일 맥주를 마시고 잠에 들 수밖에 없는 상처가 있다. 지수는 종우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사랑과 기적을 믿으며 비극적 현실에 몸을 맡긴다. 종우의 불안과 공포, 짜증과 분노를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지수를 통해 관객은 기대감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세 영화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하지만 여느 멜로 장르의 영화와 다른 것은 주요 인물 사이에 죽음이라는 극한 설정이 있다는 것. '너는 내 운명'과 같은 '최루성 영화'의 전형이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연출력으로 올가을 극장가를 눈물로 적시기에 충분하다.최근 흥행 가속도가 붙은 '애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인기 반열에 오를지 기대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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