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다. 고급 아파트 가격이 평방피트 당 7만5000 홍콩달러(96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중국 본토의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은 데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선홍카이 부동산개발은 270미터 높이 한 럭셔리 아파트의 91~93층의 3층을 각각 3억 홍콩달러에 팔려고 내놓았다. 이는 직전에 거래되던 것보다 5000만 홍콩달러가 오른 가격이다.만약 4000평방피트 규모의 아파트가 호가대로 팔린다면 이는 지난해 6월 5000평방피트 크기의 한 럭셔리 주택이 평방피트 당 5만6773 홍콩달러의 가격에 팔려나간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홍콩 고급 아파트의 시세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지 오래다. 부동산 자문업체 DTZ에 따르면 현재 홍콩 럭셔리 아파트 가격은 1년 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앞서 형성됐던 고점보다 26% 오른 상태다. 특히 홍콩 럭셔리 주택을 노리는 중국 본토인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홍콩 6위 부동산개발업체 시노랜드(Sino Land)가 지난 주 고급 아파트를 분양했을 때 절반을 중국인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주택에서 중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이 정도를 차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노랜드는 중국인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10월 중추절 휴가 기간에 맞춰 중국 광주, 선전 지역에서 온 투자자들을 위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 거품이라는 주장도 없지 않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의 마가렛 엔지는 “선홍카이가 내놓은 가격이 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효과(wow effect)를 노린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특히 심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 도시들도 이 추세를 따르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의 고급 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6%올랐다. 미국 뉴욕의 고급 주택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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