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국내주식 폭식중

경기회복 속도 주목 vs 비달러자산 선호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전 업종에 대해 골고루 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0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22개 업종 중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종목은 전기가스업과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 3종목에 그친다. 그나마 이들 업종에서도 전기가스업에 대해서는 48억원, 의료정밀과 섬유의복에 대해서는 각각 10억원, 1억원 매도에 그치는 등 그 규모도 상당히 미미한 편이다. 과거에는 IT나 자동차 업중에 편중되는 성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매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 비차익거래란 코스피 200 종목 중 일정수의 종목 이상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비차익거래를 통해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간 1조7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대해 증권가의 시각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산된 것에 대해서 그 의미를 폄하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여타 국가에 비해 빠르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FTSE 편입에 대한 막바지 기대감도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되고, 달러약세에 따른 비달러자산으로의 자금이동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는 여러가지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효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들어 강화되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FTSE 선진지수 편입 영향이 커 편입 기준일인 21일을 기점으로 강도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을 동시에 사들이는 것을 보더라도 지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달러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며 "FTSE 효과가 끝나거나 달러약세 흐름이 멈춘다면 외국인의 이탈을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주로 예정된 FOMC 회의 등도 달러 약세 흐름을 바꿀만한 이벤트인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5포인트(0.10%) 오른 1697.22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0억원, 206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260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3억원 매수 우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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