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2연패를 달성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겠다"'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한 배상문(23ㆍ사진)이 17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골프장(파71ㆍ6757야드)에서 개막하는 SBS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일찌감치 '상금왕 굳히기'를 선언했다.배상문은 현재 5억600만원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2위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ㆍ2억3100만원)와는 이미 현격한 격차를 보여 사실상 상금왕의 '9부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배상문이 상금왕을 서두르는 것은 세계무대 진출이라는 다음 목표 때문이다. 한국오픈 우승 직후 "일본을 거쳐 미국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배상문은 오는 12월2일 일본프로골프(JGTO)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출전하고, 이에앞서 10월말에는 싱가폴 센토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바클레이스싱가폴오픈(총상금 500만달러) 등 '해외원정길'에도 나선다.시즌 막판 1~ 2개 대회 결장이 불가피한 배상문으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아예 상금왕을 확정짓고 홀가분하게 아시안(APGA)투어와 일본 진출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배상문에게는 물론 국내 최초의 시즌 상금 6억원대 돌파라는 진기록도 만들 수 있는 호기다.이승호와 상금랭킹 3위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 등 '추격자'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조급해지게 됐다. 이번 대회마저 내준다면 더 이상은 추격이 불가능해진다. 배상문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2승)을 달리고 있는 이승호는 특히 다승왕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우승이 절실하다. 이승호도 이를 의식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김대섭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군입대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다. 지난해 KEB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김대섭은 이후 매 대회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우승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티 샷이 정확한 김대섭은 대회코스가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악명 높은 직벽 벙커로 악명이 높다는데 오히려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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