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사회책임투자지수(SRI지수)를 발표함에 따라 관련 펀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수발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RI지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비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한 후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를 말한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 7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사회책임투자지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국내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2조9000억원 수준으로 8980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투자할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슈에 맞춰 몇 해 전부터 최근까지 관련 펀드들이 출시됐고 다양한 설정액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SRI펀드인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43.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펀드인 동양Great Company(SRI)증권투자신탁 1(주식)A 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55.26%이다. 3년 전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출시됐던 다양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들이 주요 편입종목인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의 주가 회복에 힘입어 선방한 것이다.반면 최근 출시된 펀드들은 아직 시장의 관심을 덜 받고 있는 모양새다.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그린SRI증권투자신탁(주식)C1은 설정액이 15억원 수준에 그쳤고 녹색성장 기업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A)도 100억원 정도의 설정액에 머물렀다.전문가들은 최근 출시된 SRI펀드 뿐 아니라 기존의 펀드들도 이번 KRX의 지수 발표로 인해 직간접적인 좋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사회책임펀드의 기준이 지금까지는 명확히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번 지수 발표로 인해 관련종목을 편입한 운용사들이 벤치마크를 추종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으로 평가했다.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펀드시장이 위축되면서 녹색펀드들이 관심을 못 받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 기회로 인해 시장의 관심과 수익률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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