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따고 농민애로 메모하고' MB 연이틀 친서민행보

사진제공=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강원도 홍천군을 방문, 농민들과 함께 고추를 수확하고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전날 남대문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추석물가 점검에 나선 데 이어 연이틀 친서민 행보에 나선 것. 정병국 본부장을 포함해 한나라당 서민행복추진본부 소속 국회의원 17명과 함께 민생현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고추를 수확했다. 짙은 청색 점퍼와 복숭아색 바지 차림에 캐주얼화를 신은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들 교육 좀 시키셨나요"라면서 "다들 고추 못 따본 사람들이 와서 걱정이다. 고추 딴다고 다 버리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농담도 건네며 분위기 메이커로도 나섰다. 한 농민은 이 대통령의 고추 따는 모습을 보고 "농사를 지어보셨나 봐요"라면서 "고추를 잘 너무 잘 따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추밭 주인은 "대통령이 저희 고추밭을 직접 찾아주시고 정말 고맙다"면서 "농사짓는 보람을 느낀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추 수확 도중 한 의원이 "농민들과의 간담회에 늦을 것 같다. 지금 나가셔야 한다"고 이동을 건의할 때도 별다른 대답 없이 묵묵히 고추를 수확했고 고추밭 주인 부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에도 고추따기 작업을 계속했다. 당초 고추수확 작업은 10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계속 머무르면서 25분간 진행됐다. 또한 이날 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수확한 고추는 모두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이 각각 구입했다. 고추 수확작업을 마친 이 대통령은 홍천군 내촌면에 위치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농민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농촌 현실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자 즉석에서 펜과 메모지를 꺼내 꼼꼼하게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농민들은 간담회에서 ▲ 각종 보조금 지원 확대 ▲ 농민 산재보험 적용 ▲ 농촌보육시설 확대 ▲ 영세상인 대출확대 ▲ 농촌 다문화 가정 지원 ▲ 고령자 일자리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전반적으로 정부가 부족한 부분은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다. 특히 농민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와 관련, "4대 보험은 앞으로 검토를 해 보겠다. 농촌도 기업화되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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