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하버드·예일, 기금 손실 '30%'

아이비리그의 간판 격인 하버드와 예일대학이 기금 운용 실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하버드 기금은 109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 설정액이 369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예일대 역시 기금 30%의 손실을 냈다. 특히 하버드의 손실액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총 기금규모인 101억달러를 넘어서 충격을 준다. 이들의 ‘참담한’ 기금 운영 실적은 리스크가 높은 헤지펀드나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소위 ‘예일대 투자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투자법은 IT버블 당시만 해도 쏠쏠한 수익을 보장했으나 금융위기로 위험투자가 회피되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하버드의 경우 목재, 상품, 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에 투자했다가 무려 40% 손실을 입었다. 일반 대학의 평균 기금 손실률이 18%인 것을 고려할 때 심각한 규모다.이에 하버드와 예일은 앞 다퉈 자구안을 내놓고 있다. 하버드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사모 및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액을 30억 달러나 줄이고 부동산 투자 비중도 23%까지 낮췄다. 또한 실적이 나쁜 매니저들의 보너스를 삭감하고 캠퍼스 확장 계획까지 보류하고 있다. 예일 역시 교직원의 연봉을 5% 삭감하는 등 기금 손실을 만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운영비용의 기금의존률이 40%에 육박하는 하버드와 예일이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통적인 투자방식을 택한 대학들은 선전하고 있다. 즉,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플레인 바닐라’ 전략을 채택한 대학들의 기금 손실율은 13%에 불과해 채권 투자비중이 4%에 불과한 하버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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