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자동화로 신청부터 개통까지 24시간 이내 처리..집전화 잠식 가속화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가 자동화됨에 인터넷전화(VoIP)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동화에 따른 절차 간소화로 인터넷전화가 기존 집전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갈 것으로 보인다.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기존 집전화 가입자가 10일부터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신청시간에 상관없이 4시간 이내 인터넷전화를 개통할 수 있게 된다. 번호이동이란 기존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통화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교체하는 것을 가리킨다.그동안 번호이동은 변경 후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변경 전 집전화 사업자에게 요청을 하면 하루에 4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처리됐기 때문에 번호이동이 즉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가입자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이번 개통 자동화로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KT 등 집전화 사업자에 개통 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개통이 이뤄진다.<strong> ◆24시간 이내 번호이동 가능</strong>이번 조치로 3단계에 걸친 번호이동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번호이동 기간이 24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종전에는 전산심사 등 절차가 끝난 후에도 개통을 완료하기까지 1주일 정도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앞서 방통위는 지난 6월10일 KT-KTF 합병 승인시 인가 조건으로 요구한 개선안을 KT로부터 제출받아 전체회의에서 승인 의결했다. KT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선안에서 텔레마케팅 녹취 시 전화확인 절차를 생략하고, 승인 후 3개월 내 개통처리 절차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어 지난 7월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본인확인 중복절차를 폐지하고 전산심사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연관상품 가입 여부 확인과 해지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번호이동 절차를 차례로 개선해왔다.인터넷전화 사업자측은 "이번 개선조치로 48%에 불과했던 번호이동 개통률이 80%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인터넷전화와 기존 집전화의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짐에 따라 연내 가입자 600만, 전체 집전화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인터넷전화는 같은 서비스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데다 일반전화나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 요금이 저렴해 개인은 물론 기업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strong>◆인터넷전화 사업자간 경쟁 가열</strong>KTO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05만1418명으로 지난해 10월31일 번호이동 제도 시행 이후 10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번호이동 월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제도 시행 이후 6만∼7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올 3월 처음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7월 번호이동제 개선조치가 이뤄지면서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지난 7월 한달간 16만2000여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인터넷전화에 가입, 6월까지의 평균 가입자인 9만6천명보다 70% 늘어났다. 휴가철인 8월에도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2만 5000으로 평균치를 웃돌며 번호이동제 개선의 효과를 입증했다. 번호이동제도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185만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LG데이콤은 30∼40대 주부를 겨냥한 신규 광고를 론칭하는 한편, 주부체험단을 모집해 운영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재 6종의 인터넷전화기를 제공 중인 SK브로드밴드는 2∼3종을 하반기에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개별통화 수신거부 ▲착신전환플러스 ▲콜키퍼 ▲소리샘 등 이동전화에서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를 인터넷전화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올 들어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 진출한 KT도 지난 1월 30만명에 불과하던 쿡(QOOK)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지난달까지 누적 가입자수 104만명을 확보하는 등 올해 가입자 순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다양한 결합서비스를 강조하면서 홈ATM, 홈모니터링, 지역정보, 교통정보, 비행기 예약 등 영상통화에서 가능한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도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하반기 인터넷전화 시장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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