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강아지똥,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쌌을까, 똥이 어디로 갔을까, 똥이 풍덩, 호랑이똥은 뜨거워, 똥똥 귀한 똥, 가짜똥, 지렁이가 흙똥을 누었어.유아동 도서 중에는 유독 똥을 소재로 다룬 책이 많다. 물론 제목에서부터 '똥'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일반어른들이 더러운 배설물쯤으로 여기는 '똥'이 유아동 도서에서는 황금같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8일 옥션 책과음악(books.auction.co.kr)에 따르면 똥을 소재로 한 도서 140여권 가운데 유아동 도서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한 건강관련 도서 몇몇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유아동을 위한 창작동화류다. 똥을 주제로 한 유아동 도서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어른들에게는 냄새 나고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똥이 아이들에게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재이기 때문. 아이들, 특히 만3세 안팎의 어린아이들은 '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까르르 웃을 정도다. 아이들에게 똥은 더러운 배설물이라기 보다 재미있는 유희거리인 셈. 유아동 도서 중에 유독 똥을 주제로 삼은 책이 많은 것은 배변학습과도 연관성이 크다. 아이가 기저귀를 벗고 변기를 혼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변훈련을 도와주는 '똥이풍덩(알로나프랑켈, 비룡소)' 등 배변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용 동화도 있다.또 똥을 주제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개하거나 똥을 의인화해 흥미롭게 다룬 유아동 도서들도 있다.이러한 작품으로는 베스트셀러이자 필독서로 꼽히는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강아지똥'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1996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옥션 책과음악 김정남 부장은 "똥을 소재로 한 도서들이 유아동 문학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소재 자체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덕에 교육도서, 창작동화 등 다양한 내용의 도서들이 두루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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