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미결제 규모상 만기지수 변동 적을듯

얕은 외가격 콜·풋 매도세력 평소보다 많아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임박한 가운데 평소보다 많이 누적돼 있는 얕은 외가격 옵션의 미결제약정 규모가 주목받고 있다. 얕은 외가격 옵션 매도에 베팅한 큰손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만기 지수의 등락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 옵션 거래의 특징 중 하나는 옵션을 매수하는 것보다 매도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옵션 매수 포지션을 설정했을때 이익 규모가 무한대로 늘어나는 반면 손실 규모는 투자한 원금으로 제한된다. 반대로 옵션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을 때에는 이익 규모가 제한적인 반면 손실 규모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옵션 매도 거래시에는 옵션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무한 손실에 대비한 증거금도 지불해야 한다. 대신 시간가치의 감소라는 옵션 거래 고유의 특징 때문에 수익을 낼 확률은 옵션 매수보다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을 경우가 더 높다. 이 때문에 거래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옵션시장의 큰손들은 옵션 거래시 대부분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다. 따라서 특정 옵션의 미결제약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만기 행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큰손들이 많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결제약정 증가가 해당 옵션의 만기 행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얕은 외가격 215콜의 미결제약정은 27만5733계약을 기록 중이다. 205풋의 미결제약정은 21만4859계약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215콜과 205풋의 미결제약정은 전날에 비해 4만계약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파생 담당 연구원은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미결제약정이 15만계약 이상만 돼도 행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며 "현재 옵션시장 투자자들은 215콜과 205풋의 행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2.5콜과 207.5풋의 미결제약정도 각각 14만계약, 13만계약을 넘고 있어 매도 세력이 적지 않은 편이다. 미결제약정 규모상 212.5콜과 207.5풋에 대한 행사 가능성도 높지 않은 아닌 셈. 다시 말해 만기 지수가 207.5~212.5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큰손들이 많다는 의미다. 한편 등가격 210콜의 미결제약정은 감소세인 반면, 210풋의 미결제약정은 2만계약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지수가 2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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