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부동산 침체로 日노무라 '덕봤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가 이전할 런던시티 소재의 새로운 본사건물을 6년간 임대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용할 예정이다. 영국 금융 중심가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무라가 건물주인 옥스퍼드 프로퍼티스와 20년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에 따르면 평방피트당 70파운드에 달했던 호황기 시세보다 크게 낮아진 평방피트당 40파운드에 사용하게 되며 2015년까지는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노무라가 이같이 파격적인 조건에 건물 임대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고점을 찍었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무라 자문을 맡고 있는 마크 레스브리지는 “이 같은 조건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무라는 지난해 인수한 리먼 브라더스 직원을 포함한 영국 사업부문을 템스강 근처의 새로운 사무실로 옮길 계획이다. 4000명가량의 직원들이 내년에 12층짜리 건물인 워터마크플레이스로 옮겨가게 된다. 건물주인 옥스퍼드 프로퍼티스는 온타리오 연금펀드와 UBS의 부동산 사업체다. 옥스퍼드의 폴 브런디지 부사장은 이번 거래로 런던시장에서의 거래를 넓혀나갈 수 있게 됐다. 노무라가 새로운 본사 건물로 이동한다는 것은 리먼 사업부문과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다. 사다크 세이드 노무라 유럽 및 중동지역 사장은 “양쪽 모두에게 적합한 터전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리먼 브라더스의 본사가 위치했던 카나리워프 대신 런던시티를 선택한 것은 고객과의 접촉이 편리하고 근무시간 조절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런던시티가 유럽사업 부문의 허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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