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영란은행 '양적완화 평가 수 년 걸려'

각국이 펼치고 있는 양적완화정책의 효과를 언제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BOE)의 찰스 빈 부총재는 BOE의 정책을 정확하게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 전했다.영국 BOE는 최근 1750억파운드의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되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수요를 활성화시켜 확실한 경기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다.이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경제학회(European Economic Association)의 연설에서 찰스 빈 부총재는 "아직 양적완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그는 양적완화정책이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은행들의 위축 국면에 대비한 자금 보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BOE에서 푼 자금이 은행을 거쳐 시중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다"며 "양적완화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몇 년이 지나도 확실한 결론을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은행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은행이 막대한 양의 정부 공적지원이 사라졌을 경우 적정량의 대출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빈 부총재는 "경제성장의 회복세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융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믿지만 오히려 이것이 대출 및 자산 시장의 가격거품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의 규모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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