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사랑 내곁에'서 김명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하지원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가 한국 최고의 여배우를 배출한다. 바로 국내 최초의 '1000만 히로인' 하지원이다.'해운대'의 현재 흥행추세라면 오는 23일쯤 1천만 관객을 돌파, 다섯번째 1천만 영화가 된다. 당연히 여주인공 하지원은 새로운 필모그라피를 추가하게 된다. '1천만 동원 여배우'라는….이로인해 그의 브랜드도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실미도' '해운대'의 설경구, '괴물'의 송강호,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과 비슷한 급의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국민여배우'라는 칭호도 어설퍼 보이질 않는다.지난 95년에 데뷔, 드라마 영화에서 정신없이 뛰어온 14년만에 이끌어낸 값진 과실임에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은 '1천만 여배우' 하지원이 있기까지는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겸손과 ,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 등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한다.하지원은 이번 영화에서 결코 '튀지'않았다. 무던히 자신을 자제하고 절제하면서 영화와 함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그가 쌓아왔던 경력에 비하면 결코 요란하지 않은 행보였던 것. 영화에 대한 마케팅 초점이 한국 최초의 '웰메이드 CG'와 '17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금' 등 '영화의 규모'에도 집중됐다.웬만한 영화라면 '연기자 하지원'에게 홍보가 맞춰지겠지만 '해운대'에서만은 하지원을 많은 연기자들중 한명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이 역시 '영화의 흥행'을 위한 절묘한 선택이라며 자신을 낮췄다.윤제균 감독마저 '영화의 흐름에 잘 맞춰준 그'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표시했다.인터뷰 당시 윤감독은 "하지원씨에게 가장 미안하다. 그는 내가 영화 '낭만자객' 참패 후 가장 먼저 달려와 '언제든지 함께 일을 하자'며 나의 기를 살려줬고, '해운대' 촬영때도 자신은 걱정하지말라며 작품에 몰두하도록 도와줬다"며 "그래도 우리는 그에게 해준 것이 없다.모두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며 껄껄 웃었다.이와함께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모아진다.그는 이번 영화에서 시장통에서 무허가 회집을 운영하면서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강연희 역을 맡았다. 가슴으로 연기해야하는 강연희. 강연희는 부산 사투리와 내면연기를 완벽히 조화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당연히 부산사투리가 문제였다. 이후 그는 완벽히 부산사람이 됐다. '1번가의 기적'때 권투선수가 되고, '색증시공'에서 에어로빅수가 됐듯이 그는 철저히 캐릭터에 몰입했다.이후 그는 겉돌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부산사람 강연희'를 무난히 수행했다. 이제 그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오는 9월 24일 개봉하는 '내사랑 내곁에'의 성공이 그것.'1천만 동원영화'라는 필모그라피에 어울리는 진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그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루게릭병에 걸려 고뇌하는 김명민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그로서는 대사보다는 온몸으로 표현해야하는 장면이 훨씬 많다. 대사가 별로 없는 김명민과의 '투샷 연기'는 진짜 하지원의 연기 가늠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요즘 고민하고 또 번민하고 있다.하지만 그는 잘 해내고 있다. 리액션없는 연기를 잘 아우르는 그에게서 '진짜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가을 하지원'은 또 이렇게 영글어가고 있다.
월메이드스타엠 소속 배우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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