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다음은 강동 ?' 재건축發 가격 급등

서울 강동지역 재건축 사업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이 뛰고 있다. 상반기 가격이 급등한 후 주춤한 강남 재건축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강동지역은 자연친화적인 주변환경과 동쪽으로 강일지구, 하남미사지구로 이어지는 신도시급 주거벨트 형성이 예상되면서 인기가 높다. 강동구 고덕, 상일동 일대가 재건축되고 강일과 하남미사 택지지구에 아파트가 모두 들어서면 이곳에 신축되는 아파트만 7만 가구가 넘는다. 이들을 묶으면 1기 신도시로 개발된 일산신도시(6만9000가구)보다 약간 큰 규모로 분당(9만8000가구)보다는 작지만 평촌(4만2000가구)보다는 훨씬 크다.이들 지역 중에서도 지난 달 정비구역지정 안이 통과된 고덕주공3단지는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크다. 1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단지 59.5㎡형 평균매매가는 지난 달 11일 6억2000만원에서 한달 새 8000만원이나 뛰었다. 3.3㎡당 매매가도 4769만원에서 5385만원으로 일찌감치 5000만원대를 돌파했다. 3단지는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41개 동, 3487가구의 대단지로 바뀐다.매매변동률은 고덕시영아파트가 가장 높다. 42.9㎡형 평균매매가가 한달 전 4억원이었지만 최근 4억6500만원까지 올라 16.2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가 같은 기간 각각 0.94%, -0.61%의 변동률을 보이며 그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잠실 등에 신축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도 9.63%의 변동률을 기록, 많이 오른 축에 속하지만 고덕시영이나 고덕주공에 비해서는 낮다.반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고덕동과 상일동은 각각 13.72%와 12.04% 올랐고 강동구 평균도 8.21%나 상승했다.강동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곳은 7단지다. 지난 달 11일 기준 7억1000만원의 평균매매가를 형성했던 7단지(79.3㎡)는 7억4500만원으로 3500만원 뛰었다. J공인 관계자는 "7단지는 3.3㎡당 5700만원선으로 고덕주공 여러 단지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정비구역지정 안이 통과된 7단지는 기존 단지내 890가구가 헐리고 최고 35층 아파트 1610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규모가 가장 작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4단지도 지금은 3.3㎡당 3800만원선에서 가격이 4300만원대로 뛰었다.재건축이 가장 빨리 진행돼 지난 10일부터 입주중인 1단지를 제외하고 고덕시영과 주공에서 3∼4년대 1만5000여 가구가 공급된다.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금리인상, 추가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한 차례 가격이 요동쳤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재건축 급물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강동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는 최근 들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고덕, 상일동 일대가 고급주거지로 재건축된다면 택지지구인 강일지구와 하남미사지구는 중소형 평형 위주의 보급형 주택단지로 개발된다.강일1지구는 특별분양,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국민임대로 6410가구가 공급돼 이미 상당부분 입주를 마쳤고 강일2지구는 내년 여름께 분양해 연말부터 입주 예정이다. 3지구는 서울시의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이 확정되는데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된다. 경기도 하남미사지구는 보금자리주택 3만 가구와 일반 분양 주택 1만 가구로 개발된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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