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니트족' 영국 골칫거리 부상

경기침체 영향으로 니트족 영국 전역으로 확산

일 할 의지가 없는 청년 '백수'를 일컬어 '니트(Neet)족'이라고 한다. 영국이 이들 때문에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업률이 8%에 육박한 가운데 청년 실업이 특히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것.영국 보수당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남부 지방에서만 니트(NEET)족이 지난 2001년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서부의 16세~24세 니트족 비율은 지난 1분기에만 73% 증가한 7만8000명, 남동부는 71% 증가한 13만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더 이상 니트족 문제가 빈곤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국 전반에 걸친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 악화가 심화될수록 니트족 비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쉐도우 대학의 다비드 윌렛은 “지난 12일 발표한 최악의 실업률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영국 전역의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실업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남·북부 니트족 증감은 서로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2001년 영국 남동부 니트족 비율은 영국서 제일 낮은 10%에 머물렀지만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현재 14%로 올라섰다.반면 영국 북부 지방 니트족 비율은 정부의 적극적인 고용지원책에 힘입어 2%포인트 감소한 18%로 나타났다. 영국 전체로는 니트족이 지난 8년간 3%포인트 증가한 16%를 나타냈다.니트족은 2006년~2007년 사이 잠시 감소하는 듯 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니트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니트족이 폭증하자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아동학교가족부 관계자는 “최근 니트족 지원 프로그램이 폐지될 위기해 처할뻔 했다”며 “니트족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니트족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 그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 안젤라 이글은 “영국 젊은이들이 경기침체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보통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가사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며 무업자(無業者)라고도 한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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