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브리핑]외국인의 귀환과 펀드투자

<문수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 
KOSPI는 지난 4월말 이후 지루하게 이어져 왔던 박스권 장세를 돌파하며 어느덧 1600pt를 바라보고 있다. 지수 견인의 일등공신으로 외국인을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기관이 연일 매도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20조원 순매수 하는 등 수급 공백을 메워주는 것 이상의 강한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타 국가보다도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IMF에서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국내외 경제 예측 기관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위기 이후 한국 대표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향상되었으며 한 차례의 위기가 한국 기업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통화 팽창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됐으며 외국인의 투자 여력이 높아졌다. 미국의 초 저금리와 달러 약세로 인해 외국인의 자금이 신흥 시장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기업 실적이 여타 신흥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환율에도 반영돼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대로 강세를 띄고 있다. 외국인이 어떤 여건에서 주식을 매수하는지 보기 위해 98년 이후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매 패턴을 분석해 보았다. 외국인은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과 1350원 사이의 구간에서는 순매수 했으나 1100원 이하에서는 주식을 매도하여 환차익을 거두었다. 향후 환율은 1200원 초반 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의 IT 업종, 신한지주, KB금융 등의 금융 업종, 그리고 현대차, 기아차 등의 경기소비재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3%로 KOSPI 수익률보다 8.7%p 더 높았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펀드 투자자도 투자를 할 때 외국인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펀드 유니버스 중에서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종목을 많이 편입하고 있는 펀드를 살펴본 결과 한국투자거꾸로증권,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 신한BNPP Tops펀더멘털인덱스증권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펀드들은 스타일 분류상 대형 성장형에 가까웠다.  최근 펀드 성과를 보면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종목의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가 수익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관심에서 벗어난 중소형 주식을 많이 편입하고 있는 중소형 펀드의 성과가 KOSPI 성과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듯 펀드 투자에 앞서 현재 시장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3년 이후 다시 한번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중소형주 펀드보다는 대형주 펀드가 더 유리해 보인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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