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판 월마트'를 아시나요

대학교 4학년생인 양 푸강은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대학 캠퍼스보다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닷컴에서 화장품, 삼푸 등의 물건을 판매중이다. 그는 현재 직원 14명을 거느리고 타오바오에서 쇼핑몰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7만5000달러 정도였다. 양 푸강은 “처음에는 요가 매트를 팔았지만 지금은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마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에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양씨가 다니는 이우산업대학 전교생 8800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타오바오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보물 찾기’라는 뜻의 타오바오는 문을 연지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1억2000만명이 판매자로 등록했으며 3억만개의 물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50억달러에 달한다. 타오바오측은 자신들의 매출이 중국 어떤 소매업체보다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들의 매출은 배로 늘어나 아마존닷컴의 매출 전망치인 1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3년 타오바오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전문가들은 미국 대형 인터넷 쇼핑몰인 이베이와 그 당시 중국 온라인 쇼핑몰시장의 90%를 차지했던 이치넷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타오바오는 이베이와 달리 물품등록 수수료를 없애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이 무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다. 이베이 경영진들은 “무료는 사업 모델이 될수 없다”며 타오바오의 전략을 비웃었지만 타오바오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점유해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에 이베이는 결국 시장 점유율 감소와 거대한 손실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이서치에 따르면 현재 타오바오는 중국 인터넷 시장의 8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지 인터넷부문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말해 타오바오가 가장 우세하다”며 “온라인판 월마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타오바오의 성공요인으로 사람들이 적은 자본으로 온라인 매장을 시장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의 가장 큰 매력이 싼 가격이라고 꼽았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구매자는 “175달러짜리 홍콩 브랜드를 이곳에서는 33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며 만족해 했다. 물론 타오바오에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어떤 재정적 정보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 이에 대해 타오바오의 조나단 루 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타오바오를 소비자들이 즐겁게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회사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한다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타오바오는 야후, 골드만삭스,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재정적 뒷받침을 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