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흐름에 휩쓸리기보다는 중ㆍ장기적 접근 필요..종목선택 어려워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지칠 듯 지칠 듯 하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별다른 조정 없이 고공행진을 펼쳐 온 만큼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나 미국의 FOMC가 예정돼있는 등 변수가 많아 이번 한 주도 신중한 매매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미국 역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미국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시 지난 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만큼 긴축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주 인민은행이 자산시장 거품을 우려하며 긴축 여지를 좀 더 넓혀놓아 투자심리를 훼손시키기도 했지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가 현실화되더라도 중국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간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예상외로 개선된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훈풍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상승세를 유지할만한 환경은 여전히 마련돼있지만, 어느 정도의 상승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문제다. 외국인들은 1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 강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주도권이 지속되는 속에서 이들의 종목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일례로 외국인들은 지난 주 후반 이틀연속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도했는데 최근 급등장에서의 대표적인 선도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부터 이들이 새로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화학주나 철강주, 건설주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부담을 바탕으로 새로이 후발주자군을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의 종목교체에 따라 시장 지배구도가 변화할 개연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종목 선택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후발 주자군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만큼 이를 미리 예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상승에 비해 매기확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의 종목별 순환매가 빠르게 반복되고 있어 종목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과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 중국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등을 예의주시하되 단기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좀 더 중기적인 측면, 수급적인 측면을 중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에도 굵직굵직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오는 11~12일에는 미국의 FOMC 회의가 예정돼있고, 12일에는 6월 무역수지와 7월 재정수지가 발표된다. 13일에는 7월 수입물가지수 및 소매판매, 6월 기업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고, 14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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