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본격적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첨병은 다름 아닌 '식물성' 초코파이.오리온은 이달부터 인도에 식물성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고 6일 밝혔다. 또한 인도 시장의 반응을 살펴 이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대표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오리온은 지난 2007년부터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부터는 인도 소비자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춘 식물성 초코파이를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원래 초코파이에는 돈피(豚皮)를 원료로 만든 젤라틴이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의 한 성분으로 들어가 있지만 인도에 출시되는 초코파이 속에는 돈피 대신 해조류인 우뭇가사리를 원료로 한 마시멜로를 사용했다. 오리온은 이를 채식주의자를 위한 마시멜로라는 뜻에서 베지멜로(vegemellow: vegetarianism+marshmellow)라 부르고 있다. 베지멜로는 우뭇가사리에서 추출한 카라게난이라는 복합다당류를 분말화해 밀크프로틴 등과 섞어서 만든 식물성 마시멜로다. 오리온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여 년 동안 연구를 거듭해 베지멜로 개발에 성공했다"며 "식물성 초코파이는 일반 초코파이와 다른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똑같다"고 말했다.이처럼 오리온이 일반 초코파이가 아닌 식물성 초코파이를 통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까닭은 인도의 종교문화에 기인한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인구 2위에 해당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인도 국민의 82%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인이며 11%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인이다. 또 아직까지 카스트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인도에서는 상위 계급으로 갈수록 채식주의자가 많다. 이는 카스트제도의 최상위계층인 브라만들이 육식보다 채식을 좀 더 정결한 것으로 여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를 고급과자로 정착시키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려는 오리온에게 있어 식물성 초코파이의 개발은 필수였다는 설명이다.모든 인도 식품에 채식주의자용임을 밝히는 공식 라벨이 붙어 있는 것처럼 식물성 초코파이 역시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임을 나타내는 초록색 라벨이 붙어 있다. 오리온은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건강한 생활'이라는 컨셉트로 트랜스지방, 합성보존료, MSG, 합성착색료가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 웰빙 &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오리온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는 "요즘 세계 식품 트렌드는 조류독감, 광우병파동, SI 등의 사건으로 동물성 성분을 점점 줄이고 있다"며 "식물성 초코파이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춘 것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반응을 기반으로 전 세계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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