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상신이디피 에코프로 테크노세미켐 등 매출 신장 기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히며 각광받다가 재고 증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2차전지 관련주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났다. 4일 증권업계는 삼성SDI가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독점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전날 삼성SDI는 보쉬와 함께 설립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 'SB리모티브(SB LiMotive)'가 총 10년간 BMW 전기차 배터리를 책임진다고 밝혔다. 독일의 명차이차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BMW는 최근 넘버원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와 도심형 이동수단의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MW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부문에 삼성SDI가 참여한다는 소식은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BMW를 시작으로 프리미엄급 자동차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도심형 이동수단의 강자로 꼽히는 BMW의 미니가 전기차로 본격양산될 경우 판매대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삼성SDI가 SB리모티브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시장점유율 30%를 끌어올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삼성SDI의 2차전지부문 협력업체들의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엘앤에프와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상신이디피, 에코프로, 테크노세미켐 등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민천홍 KTB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차량용 전지소재를 개발해 온 엘앤에프가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2012년경 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는 데다가 관련 업체가 많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김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관리시스템 개발업체들은 수혜가 적을 수 있다"며 "삼성SDI 자체적으로 BMS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전지 사업군에 속하는 양극활 물질 생산업체와 배터리 팩 및 BMS업체 가운데 양극활 물질 생산업체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국내에서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엘앤에프, 휘닉스피디이 등이 있다. 테크노세미캠은 2차전지용 전해질 물질을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어 추가 매출 신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신이디피는 전지의 포장재인 배터리팩을 삼성SDI에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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