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후계구도…차남 대세론 굳어지나

대세는 이제 차남? 대웅제약 경영권 승계를 두고 형제간 경쟁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3남 윤재승 씨의 지분 일부가 차남 재훈 씨 쪽으로 넘어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후계자 1순위가 당초 3남에서 차남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본격화 수순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대웅이 최근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3남 윤재승 부회장과 그의 부인 홍지숙 씨는 각각 3만 9500주와 1만 23주등 총 4만 9523주를 장외매도 했다. 이 주식은 차남 윤재훈 부회장의 부인 정경진 씨가 전량 매수했다.이로써 3남 재승 씨의 ㈜대웅 지분은 12.24%에서 11.89%로, 부인 홍 씨는 0.09%에서 0%로 각각 줄었다. 반면 윤재훈 부회장의 부인 정 씨의 지분은 0.13%에서 0.56%로 증가했다. 양 부부의 지분을 합하면 재훈 씨측이 9.93%, 재승 씨측이 11.89%로 여전히 3남 쪽의 지분율이 높지만, 그 차이가 2.83%p에서 1.96%p로 좁혀진 것이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40.21%를 보유하며 그룹 주력사인 대웅제약을 지배하는 지주사다.

윤재승 ㈜대웅 부회장

한편 이번 지분변동을 두고 제약업계는 '차남에게 힘실어주기의 일환' 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1997년부터 3남 재승 씨가 이끌어 왔는데, 업계에선 사실상 그의 후계자 낙점이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그러다 대웅식품이란 비주력 계열사에 머물던 차남 재훈 씨가 지난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등장하고 3남 재승 씨는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며, 후계자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하지만 지분 구조상으론 3남이 여전히 독주하는 모양새라 두 형제간 '균형'을 맞춰, 현재 대웅제약을 책임지고 있는 재훈 씨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창업주 윤영환 회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차남의 완승을 기정사실화 하긴 이르다. 윤 회장은 ㈜대웅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고, 부인 장봉애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웅재단도 7.42%에 달해, 윤 회장 부부 판단과 형제간 합종연횡에 따라 승계구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이번 지분 변동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최대주주 간 개인적인 지분변동에 대해 그 배경을 밝힐 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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