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새 관전포인트는 '3세 지분경쟁'

금호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시됐던 박찬구 금호그룹 석유화학부문 회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3세 지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구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3세들의 지분매입이 활발해진 만큼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막내인 박종구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제외한 4명의 아들 박성용, 박정구, 박삼구, 박찬구 회장에게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주식을 각각 10.01%, 6.11%씩 똑같이 나눠줬다. 형제 상속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것.이 황금률은 3세가 경영에 참여하게 된 최근까지 지켜졌다. 다만 박인천 회장의 아들들은 모두 아들을 1명씩 낳아 치열한 3세경영 경쟁이 예고됐었다. 영화학을 전공한 후 미국에 머물며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재영씨를 제외한 박철완씨,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35) 그룹전략경영본부상무,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32) 금호타이어 부장은 앞다퉈 지분 확대를 해나가고 있다.현재 지분만으로 가장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인사는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32) 아시아나항공 부장. 아버지의 지분까지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지분율을 자랑하고 있다. 박철완씨는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한 지난달, 추가 취득에 나서 지분율을 11.76%까지 끌어올렸다.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3세는 박준경씨. 박씨는 아버지인 박찬구 회장과 함께 공격적으로 금호석유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9.03%까지 확대했다. 아버지와 지분율을 합치면 18.47%다. 박세창씨는 지분율이 6.47%로, 아버지의 지분율을 합치면 박철완씨와 동일하게 된다. 그는 현재 그룹 내 위치로 보나, 나이로 보나,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보나 차기 그룹의 경영권을 주도할 인사로 꼽힌다. 다만 박철완씨가 나이는 어리지만 박삼구 회장의 형이었던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룹 내 장자우선 원칙을 적용할 경우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된다.박준경씨의 경우 아직 아버지가 경영을 할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지분율은 높지만 차기 회장 후보로는 시기상조라는 게 그룹대내외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30일 "향후 지분 경쟁 구도에 따라 박재영씨의 지분 또한 주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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