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찬구 회장이 그룹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는 등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박찬구 회장을 정면 비판했다.박 회장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 유감스럽다"고 말문을 연 후 "그동안 4가계는 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출자하고 4가계가 그룹 회장을 추대해 그 회장을 중심으로 결속해 왔다"면서 이를 박찬구 회장이 깨버렸다는 것이다.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은 최근 금호 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려 금호가 대주주 지분 균등비율을 깨뜨려 세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박 회장은 "금호아시이나 가족과 형제간 우애에 대해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나 제가 부끄러운 형제관계가 돼 죄송스럽다"면서 "선친의 뜻이나 우리 선대회장의 뜻에 비해 제가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오늘 제가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면서 "박찬구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 제가 할 수 밖에 없는 결단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동생을 밀어낸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면서 "다시한번 이런 상황이 벌어진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지난 2006년 그룹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기업, 500년 영속적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에 누를 끼쳐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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