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선기자
이재문기자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전자책 시장 진출 설명회장에서 모델들이 e-북 형태의 전자종이 단말기(모델명:SNE-50K)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단말기는 400권의 책 분량을 내장할 수 있으며, 가격은 33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책(e-북) 사업에 본격 진출, 정체돼 있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디지털 기기로 책을 읽는 '전자독서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교보문고와 함께 e-북 형태의 전자종이 단말기(모델명:SNE-50K)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단말기는 일정관리와 메모 저장, 독서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 휴대기기로 실제 종이와 흡사한 전자종이를 채택함으로써 펜으로 종이에 쓰듯이 전자펜으로 자유로운 메모가 가능할 뿐 아니라 달력을 보면서 자신의 일정관리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이 제품은 5인치 화면으로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며 400권의 책(ePub 포맷 기준) 또는 8000장 분량의 메모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512MB)가 내장돼 있다.200g 무게, 9mm 두께의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고급 가죽 케이스에 넣어 휴대할 수 있어 트렌드를 중요시하는 20대부터 중후한 느낌을 원하는 40~50대까지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전력소모도 낮아 4230 페이지까지 연속 보기가 가능(5초마다 화면 전환시)하며,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때는 전력소모를 최소화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CD로 버츄얼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PDF 등의 파일을 'BMP' 그림파일로 자동 변환한 뒤 기기내에 저장해 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파일을 옮겨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삼성전자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는 오는 31일부터 인터넷교보문고와 교보문고 광화문점, 강남점, 목동점, 잠실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신규 오픈하는 교보문고 영등포점에서는 오는 8월 16일부터 구매 가능하다.구매 고객은 교보문고에서만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는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 배명훈의 '타워', 한동진의 '경성탐정록' 등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의 가격은 33만9000원이다.삼성전자는 교보문고와 공동으로 마케팅 등을 펼치며 국내 전자책 시장을 적극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자책 출시로 국내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삼성전자와 교보문고는 이번 전자책 출시로 전자책 관련 콘텐츠가 종전에 비해 5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교보문고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6년2100억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1조600억원, 2012년에는 2조38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지난 2007년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이 80만대 가량 판매되면서 전자책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또한 킨들을 시작으로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자 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 앤드 노블 등 관련업계가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1990년 이후 전자책 사업이 시작됐지만 전자책 표준이 미흡한데다가 단말기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의지가 강하지 않아 전자책 시장이 정체기에 머물러왔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사진 = 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