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준 4.43% 상승세 기록..1500선 돌파 의미있는 기록도
설레는 기쁨으로 한 주를 시작해 함박웃음으로 거래를 마감한 한 주 였다. 한 주가 시작된 20일에는 박스권을 뚫고 1480선까지 올라서더니, 한 주의 마무리가 된 24일에는 장 중 1510선을 돌파하며 11개월래 최고기록을 세웠고, 종가기준으로도 1500선을 넘어서며 10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국내기업 및 미국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과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시그널이 더해지면서 지수 역시 날개를 달았다. 20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무려 2.7%의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 주말 뉴욕증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두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예상외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해소해준데다 파산이 거의 확실시됐던 CIT 그룹이 채권단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파산을 모면하게 됐다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각종 호재 뿐 아니라 수급적으로도 의미있는 날이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지속해왔던 덕에 연일 매도 우위를 이어오던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세로 방향을 튼 것. 특히 이날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세가 그리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무려 42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차익거래 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프로그램 매수세의 물꼬가 터졌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21일에는 1500선을 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됐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등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지수는 1500선 돌파를 위한 기반을 다져나갔다. 장 중 1500선을 불과 3포인트 남겨둔 수준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1500선에 가까이 갈수록 강한 부담을 느끼며 다시 되밀리기를 반복했다. 1500선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수준인 만큼 금융위기가 모두 해소됐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던데다, 1480~1500선대에 강한 매물벽이 쌓여있어 가까이 갈수록 차익매물을 유도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특히 이날 오후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은행예금 이자 인상 등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또다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됨과 동시에 경기후퇴가 모두 끝났다는 안도감이 더해지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22일에는 눈치보기 장세는 지속됐다. 이날 최저가와 최고가가 10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코스피 지수는 철저한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버냉키 의장이 경기회복 시그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발언하면서도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 남아있어 출구전략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 청신호와 적신호를 동시에 제공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했다.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2분기 우수한 실적을 내놨지만,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차익매물을 유도해냈고, 이 빈자리를 다른 업종들이 채워가는 순환매 양상도 엿보이는 등 1500선 회복을 위한 체력을 다진 하루였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드디어 장 중 15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25일 이후 10개월만이다. 장 중 1500선을 넘어선 후 다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1500선을 밑돌았지만, 장 중 박스권을 뚫어냈다는 데 강한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이날 CIT그룹의 채권단 자문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권고하고 있다는 악재까지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미 주택지표 개선 및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호재성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등 강한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외국인의 현ㆍ선물 순매수세는 물론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강하게 유입되면서 수급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고 있음이 나타났다. 24일에는 장 중 1510선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도 1500선을 지켜내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 역시 9000선을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고, 국내증시 장중 기록으로는 11개월래 최고치, 종가 기준으로는 10거래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개장 전 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굵직굵직한 실적발표가 집중돼있던데다, 이날을 기점으로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모멘텀 소멸 우려가 지수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가 일시적으로 1500선을 하회했지만, 이내 다시 1500선 위로 올라서는 등 1500선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엿보였다. 1500선을 회복한 채 한 주를 마감한 가운데, 내주에는 어닝시즌의 공백을 국내증시가 어떻게 지켜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7월 셋째주 코스피 지수는 1447.85로 장을 출발해 1502.59로 장을 마감, 주간기준으로 4.34%의 강세를 보였다. 주중 최저가는 1447.11, 최고가는 1510.82를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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