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온라인 세상에서 '진보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무한도전이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과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보수진영에서 무한도전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도전 팬들과 네티즌들은 이같은 보수진영의 주장에 다시 강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현 정부를 향한 MBC의 무한도전'이라는 만화를 통해 '무한도전이 시청률과 인기를 이용해 현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인터넷 세상에서는 무한도전을 둘러싼 진보-보수 논쟁에 불이 붙었다.뉴라이트는 이 만화를 통해 "현 정부와 정책을 비판하는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의 희화화 마저도 서슴지 않는 방송 내용은 이미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만화는 마지막으로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를 통한 교묘한 술책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너무 과하게 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것"이라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무한도전이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내보내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블로거 '윤서아빠의 세상보기'는 블로그를 통해 뉴라이트의 이같은 만화를 "오버하지 말아야 한다"고 평가하면서 "무한도전 자막 중 현실 정치를 풍자하는 이중적 의미가 담긴 자막도 있지만 이는 방송 상황과 맞고 아주 상식적인 얘기"라며 "공익성을 강조하기도 하는 방송을 교묘한 술책으로 보는 뉴라이트의 비뚤어진 시각은 교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무한도전은 명절 등과 관련된 특집을 하며 '명절 때만 얼굴 비추는 그분들처럼',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에서 싸움하는 장면을 내보내며 '여의도 모처 연상시키는 난투극' 등의 자막을 통해 정치인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의 자막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김태호PD는 네티즌들 사이에 '자막신공을 펼친다'는 별명을 얻고 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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