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 일정조정은 연소시험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17일 '나로호' 발사 일정조정과 관련한 설명회를 갖고 러시아 측이 연소시험을 수행하는 SW에 보완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추가시간이 필요해 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나로호의 발사를 연기시킨 '기술적 문제'가 연소시험을 제어하는 SW의 결함이라는 것이다.교과부는 러시아에서 발사체 1단을 개발하는 흐루니체프사가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에 발사 전 수행 예정인 1단 연소 시험이 기술적 문제로 27일 이후에 가능하다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힌 바 있다. 또한 서신에는 새로운 발사 일정은 시험 종료 후 재협의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교과부 측은 "러시아 측이 발사체 1단 2기를 제작해 1기에 대해 비연소시험을 수행하고 최종 연소시험을 남겨둔 상태였다"며 "러시아 측이 비연소 시험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험설비의 SW 보완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추가시간이 필요해 최종 연소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이 제작한 발사체 1단 2기 중 하나는 지난 6월 19일 우리나라에 인도돼 발사체 2단과의 조립을 앞두고 있다.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보통 발사용과 시험용 2기를 만들어 비연소시험과 연소시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엔진에 대한 기능점검은 비연소 시험과 단계별 연소시험을 거쳐 최종 인증을 위한 연소시험으로 이뤄진다. 러시아 측은 비연소 시험 후 우리나라에 발사체 1단을 인도했고 나머지 1기로 최종인증을 위한 연소시험을 진행하기 전에 문제점을 포착한 것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최종 연소시험 완료 후 나로호 총조립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교과부 측은 기존 준비절차를 고려할 때 총조립 후 발사 전까지 약 1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의 연소시험이 27일 이후로 늦춰졌고 연소시험 이후 총조립이 진행된다고 할 때 발사는 10일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교과부는 발사 시기는 최종 연소시험을 마친 후 한국과 러시아 양국 기술진들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상황으로는 러시아 측의 연소시험 시기와 결과에 따라 발사 일정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발사 지연에 따른 추가비용은 계약금 범위 내에서 러시아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상목 교과부 실장은 "마지막 연소시험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일정을 정확히 말할 수 없다"며 "시험 결과 등에 문제가 없다면 기다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바로 발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소시험이 완료되고 모든 발사 준비가 갖춰지면 그 다음은 날씨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실장은 "발사일정 조정은 우주선진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16일 발사된 엔데버호도 모두 6차례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정부는 발사성공을 최우선으로 하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철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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