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관련 중.일.중동 업체와 합작투자사 설립 등 고심
SK그룹 "SK에너지 윤활유 사업부는 애물단지 아닌 '효자 노릇'"물적분할 관련 중.일.중동 업체와 합작투자사 설립 등 고심SK그룹이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 물적 분할 계획과 관련해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15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중국,일본, 중동 지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와 공동 출자해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투자(JV)사를 만드는 방안과 물적 분할 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는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를 떼내고 관련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방침이다.세부적으로는 중국, 일본, 중동 지역의 중질유분해공장(HOU) 관련 업체들과 JV 설립을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투자 유치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지분 및 경영권 등은 SK에너지 측에서 파트너사보다 더 확보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을 떼내는 것은 외부 투자를 보다 수월하게 유치하고 사업부를 키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인 방침"이라며 "SK에너지 여러 사업 분야 중 윤활유 부문은 사실 효자 사업부로, 적자를 낸 것은 지난 1ㆍ4분기일 뿐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 부문이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가 아닌, 효자 노릇을 하는 '알짜배기' 사업부라는 판단 아래 물적 분할을 실시할 방침이며 투자를 유치해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인 셈이다. SK에너지는 규모가 커 선뜻 투자 유치가 힘들지만 알짜 사업부를 따로 떼내면 보다 수월할 것이란 게 그룹 생각이다.업계에서는 JV 형태의 투자 유치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에너지는 HOU 윤활기유 생산 기술력과 시설 등을 제공하는 한편 원료 공급 여력이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JV를 설립할 때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룹 관계자도 "중국과 일본, 중동 지역에 있는 관련 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SK) 쪽이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지난해 에쓰오일이 윤활유 사업을 분사하고 프랑스 토탈사와 JV를 설립한 것과 비슷한 형태의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SK에너지 윤활유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798억원, 2544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 13.4%다. 영업 마진은 13.5%로 실제 SK에너지의 주요 사업 부문 중 E&P에 이어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다. 하지만 올 들어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 지난 1분기 윤활유의 원료인 기유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마진폭이 줄면서 78억여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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