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30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복합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최고 52도 기울기의 호텔공사 골조공사를 마무리 짓고 기념하는 상량식이 열렸다. 이날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발주처인 미국 샌즈 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왼쪽 세번째)이 참석했다. 사진은 상량식 퍼포먼스 중 모레를 모형 호텔에 붓는 모습.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 사업 시행자인 라스베가스 샌즈 사의 회장과 관계자들이 모형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모래를 부은 후 상판을 올리는 모습.
쌍용건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골조 완성내년 초, 스카이 파크·2600객실 마감 공사 완료설계자인 이스라엘인 모세 샤프디((moshe safdie)도 "Astonished(놀랍다)"라고 말했다. 최고 52도 기울어진, 207m 높이의 고난이도 호텔 건물이 골조공사를 마치고 8일 오전 10시 30분 공사현장 근처에서 상량식을 가졌다. 그 주인공은 쌍용건설이 건설 중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이는 싱가포르가 국책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카지노와 가족단위 휴양지가 결합된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Marina Bay Sands Integrated Resort) 공사 현장 중 핵심 건축물이다. 마리나베이 베이프론트 애비뉴(Bay Front Avenue)에 위치해 있는 이 호텔은 공사금액만도 미화 6억8600만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이날 상량식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발주처인 미국의 카지노, 호텔, 리조트 전문개발업체 샌즈(Sands)그룹의 셀던 아델슨 (Sheldon Adelson) 회장, 김중근 주 싱가포르 대사, 에드먼드 쳉 (Edmund Cheng) 윙타이(Wing Tai)그룹회장 등 현지 유력인사 외에도 현지 및 외신 기자 약 120명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이 행사는 샌즈 그룹의 리조트 홍보 영상 자료 소개에 이어 발주처와 시공사 양 회장과 관계자들의 공동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이들은 유리모형의 호텔에 금빛 모래를 부은 후 그 위에 모형 상판을 올리는 것으로 의식을 마쳤다.이날 김 회장은 "세계 최고 난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었다. 전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설계대로 공사하게 하면서도 안전시공에 만전을 기했다"며 "이러한 대역사를 소개하게 돼 감격스럽고 한국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여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안델슨 회장 또한 "쌍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줬다"며 "김석준 회장에게 감사하고 특히 안전시공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55층, 200m 골조공사를 마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경 모습. 근처에는 카지노, 컨벤션, 공연장 등의 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고난이도 기술 요하는 작업 마무리이번 상량식은 이 공사가 세계적인 구조전문가들이 "전 세계에서 짓기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말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돼 그 의미가 남달랐다.이 호텔 3개 동은 모두 '入'형으로, 최고 52도 기울어진 동편 건물과 서편 건물을 지상 23층(70m) 높이에서 연결한 구조를 가진다. 지난 3월 쌍용건설은 이 부분 작업을 교량시공에 사용하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공법과 트랜스퍼 트러스(Transfer Truss)공법으로 서측 건물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또 23층부터 55층까지의 부분을 지탱해 쌓아 올리기까지 계획보다 한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했다.◆ 상판 올리고, 객실마감 공사 앞둬..내년 초 완성쌍용건설은 앞으로 340m의 스카이파크(Sky Park)와 객실마감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3개 호텔의 56~57층을 연결하는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인 스카이 파크에는 3개의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Spa) 등이 들어선다. 또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하부의 지지대 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로 시공된다.따라서 길이 38~75m, 무게 200~700톤 규모의 철골 구조물을 지상에서 미리 조립, 200m위로 끌어 올려서 시공하는 고난이도 공법이 적용된다.준공은 내년 초 예정.용어설명상량식(Topping out Ceremony)주로 건축물의 꼭대기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구조물을 만드는 때 갖는 행사로,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는 건축물 공사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갖는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포스트텐션(Post-Tension)구조물의 콘크리트 타설 전에 관을 설치하고 그 안에 강선(와이어)을 넣은 후 콘크리트가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가 되도록 조치를 취한 다음 강선을 한 방향으로 잡아 당겨 고정시키는 공법.트랜스퍼 트러스(Transfer Truss)상부에서 가해지는 수직하중으로 변형이 생길 것을 대비, 하부 양 구조체 벽 속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서로 연결하는 공법.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