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울고 싶어라'

2분기 실적 공개 앞두고 영업이익 감소세 뚜렷

2분기 실적 공개 앞두고 영업이익 감소세 뚜렷국내 정유 업체들이 2ㆍ4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울상이다. 정유사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수요 침체에 따른 정제 마진 악화 등 석유 사업의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7일 정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 3사(SK에너지 S-Oil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2곳 이상이 예상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SK에너지(4674억원) S-Oil(299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에 기록한 6458억원, 4014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이는 석유 정제 중심의 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부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석유 정제와 윤활유 등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싱가포르 시장에서 원유로 석유 제품을 만들고 남은 이익인 국제 단순 정제 마진은 배럴당 -3.56달러까지 하락했다. 벙커C유로 제품을 만들고 남은 이익인 국제 복합 정제 마진은 지난 2월 마이너스에 진입한 이후 6월 첫째주 -2.29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원유 혹은 벙커C를 정제해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라는 의미다.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6월 중 세계 석유 수요의 완만한 회복세 진입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대된 데다 2분기 중 인도 릴라이언스와 중국 후젠 등 신증설 확대로 인해 주요 정유사들의 실적이 둔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정제 마진 악화와 정기 보수 등으로 정유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 제품 가격 속도가 원유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정제 마진 악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정제 마진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요 정유사들의 2분기 이후 실적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정제 마진 악화의 주범은 디젤 수익성 부진이었으나 하반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분기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 주요 석유 제품들의 가격 상승은 다소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후행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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