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사무실 늘어간다'

강남, 여의도 등 도심 한복판의 오피스 공실률이 3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도 정체를 보였고 1년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무상임대(rent-free)를 제공하는 오피스도 등장했다. 세빌스코리아(Savills Korea)가 2분기 서울 프라임오피스시장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실률은 1분기 2.0%에서 2분기 3.3%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9개월 전 공실률이 0.3%에 불과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테헤란로 등 강남 공실률은 3.5%로 가장 높았고 여의도의는 3.0%를 기록했다. 2분기 임대료도 대부분 동결됐는데 이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임대료 인상률이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때(8% 상승)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빈사무실 증가로 임차인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늘면서 일부의 경우 실질 임대료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나마 외국 오피스시장에 비해서는 나은 형편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팀장은 "공실 증가로 건물주들이 임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준공되는 빌딩들로 인한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하반기에는 공실이 더욱 증가할 것이며 연말쯤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직접 인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임대시장과 달리 투자시장은 반등했다. 경기호조 기대감과 대출받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동안 지난해 정점일 때의 25%에서 30%까지 하락했던 가격은 2분기 동안에 하락 수준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다. 홍 팀장은 "거래가격 반등은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외국계 투자자도 관심을 갖고 기회를 찾고 있으나 빠르고 공격적인 국내 투자자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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