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테마주가 몰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말한마디에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폭등, '묻지마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대표적 테마주였던 자전거 관련주와 4대강 테마주, 우주관련주, 거기에 예전에 없었던 출산주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테마주가 증시에서 춤을췄습니다. 이들 주가는 많게는 5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지수가 연초 이후 오히려 43% 하락했다는 점을 미뤄볼때 테마주에 묻지마식 투자가 얼마나 심하게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묻지마식 투자라 말하는 것은 이들 테마주들이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단지 재료에 의해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않겠다고 말하자 4대강 테마주를 비롯해 테마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묻지마식 투자행태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올초 테마주가 증시를 달궜던 만큼 급락 속도도 빠릅니다. 바이오 관련주와 풍력주는 3개월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고, 올 상반기 최고의 MB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던 삼천리자전거 주가도 지난 한달동안만 25%가 빠졌습니다.
또, 특수건설, 이화공영, 동신건설, 삼목정공 등 대운하 관련주들과 출산장려 정책으로 강세를 보였던 보령메디앙스,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으로 지목됐던 이엠코리아와 HS홀딩스가 일제히 급락세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이라 불리우는 녹색관련주들도 기대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웅의 경우 11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9만원대로 후퇴했고, 평산과 현진소재, 용현BM도 연중 고점에서 40%가까이 추락한 상태입니다.
곧,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만큼 테마주에 대한 약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순히 수혜 기대감만으로 테마주가 오른만큼 기대감이 사라지면 또한 급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증시 하락을 이끌어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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