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감독들 '우린 변신로봇과 경쟁하는 똘이장군'

영화 '오감도'의 '히스 컨선(His Concern)'편 장혁(오른쪽)과 차현정.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영화 '오감도'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 5명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엔티크'를 연출했던 민규동 감독은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오감도' 기자간담회에서 "'에로스'를 주제로 만든다고 할 때 기회가 반가웠다.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한번도 못만들어 봤는데 막상 만들려니 어려웠다"며 '여고괴담2'를 만든 것이 10년 전 일이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들이 살아서 계속 사랑과 욕구를 가진다면 어떻게 살까' 질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감도'에서 민 감독은 남편의 불륜녀와 동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 주연의 '끝과 시작'편을 연출했다. 김수로, 배종옥, 김민선이 주연을 맡은 '33번째 남자'의 유영식 감독은 "서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신세경, 이시영, 이성민 등이 주연을 맡은 '순간을 믿어요'편의 오기환 감독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과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그쪽이 변신 로봇이면 우리는 '똘이 장군'이다"라면서도 "크기의 싸움이 아니라 결국은 관객이 어떤 것을 더 원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저력이 있다. 개봉한 뒤에 서서히 역전하는 모습 볼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오 감독은 "'순간을 믿어요'편은 언니네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라는 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것으로 장편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것을 추려서 단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장혁과 차현정이 주연을 맡은 '히스 컨선(His Concern)'의 변혁 감독은 "술자리에서 만나던 분들과 같이 영화를 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트랜스포머2'와 붙게돼 나중에 핑계거리도 있을 것 같아 오히려 잘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 감독은 "나를 제외하고 4명의 감독 모두 제작에 관해서도 노하우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 영화계에 작업을 여러편하는 사람은 할수 없이 생겨난 능력이다. 평상시에는 작가로서 , 언제부턴가는 투자를 끌어들이는 기획 프로듀서 역할을 하기까지 한다. 이 생각에 존경스러웠고 자극이 됐고 씁쓸했다"고 밝혔다. 또 김강우, 차수연의 '나, 여기 있어요'편 허진호 감독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내 에피소드는 후각에 대한 것이다. 이 영화를 하면서 다양한 상상력을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에로스'를 주제로 한국 대표 감독 5명이 모여 만든 영화 '오감도'는 내달 9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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