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가 드라마로 변신, 8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7일 밤 MBC 새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이란 이름으로 돌아온 '친구'는 시청률 9%(TNS 기준)를 기록,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전작의 후광을 전혀 못입은데다, 아직은 드라마 초기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처음 '친구'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영화 '친구'와의 차별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또 소구점이 다른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어떻게 메꿔나갈 것인지에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27일 첫방송 결과 3가지면에서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빠른 전개 & 차별화된 스토리이날 방송된 '친구'는 무척 빨랐다. 첫 도입부에서 영화 '친구'의 클락이막스를 그대로 묘사해 팬들의 관심을 끌더니 이내 동수(현빈)와 준석(김민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 1974년 부산을 배경으로 4명의 친구들이 서로 만나고, 어울리고, 마음을 터놓는 장면들이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동수와 준석의 성장 배경을 보여줬다. 이어 배경은 다시 1981년으로 건너뛴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생으로 훌쩍 뛴 4명의 친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이 과정에서 고교시절 복싱을 하는 동수의 모습이 추가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앞으로 고교 시절 이야기가 강화되면서 4명의 친구들이 변화해 가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될 예정. 다른 드라마에서 2∼3회를 끄는 아역신이 1회에서 모두 소화되고 다양한 시대적 배경들이 3번이나 들락달락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은 스피디한 전개에 큰 점수를 줬다. "영화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연출자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차별화된 스토리들이 드라마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같은 영상드라마 '친구'는 영화 제작 기법을 전면에 도입, 산뜻하고 웅장한 느낌의 화면을 만들어냈다.동수과 준석이 서로 경합하는 도입부는 물론 4명 친구들의 성장과정을 영화같은 영상들로 채움으로써 안방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줬다. 한마디로 영화를 본 시청자들은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안방극장에서 다시 느낄수 있었던 것.곽경택 감독은 스크린에서 경험한 영상미를 드라마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친구'의 탄생을 만들어냈다.이처럼 드라마 '친구'가 영화같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제작팀들이 대부분 영화 쪽 스태프들이며, 장비 또한 영화 제작에 사용하는 것들이 대거 동원됐기 때문. 보다 좋은 화면을 위해 카메라는 물론 조명까지도 특수 장비를 동원하며 만전을 기했다.#
현빈 김민준의 연기변신드라마 '친구'의 현빈-김민준라인은 영화 '친구'의 장동건-유오성 라인에 비해 출연진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래서 이들은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이 부분을 커버해 갔다.김민준과 현빈의 연기력은 아직은 최고라고 볼 수는 없지만 완벽히 구사하는 사투리 등 그들이 할수 있는 노력엔 최선을 다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새로운 현빈과 김민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함께 첫회에 잠깐 등장한 정유미등 여자연기자들도 안정적인 연기를 구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사전드라마 제작'이란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드라마 제작자인 양준경대표(진인사필름)은 "드라마 대부분이 사전제작이 돼 있다. 그러다보니 출연자 한명 한명의 연기도 자세히 들여다보며 장단점을 모두 파악해 낼 수 있었다. 곽감독 등 많은 사람들이 연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서 캐릭터와 함께 가는 연기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연기자들 역시 작심하고 드라마에 몰두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아쉬움-19세 이상 시청가하지만 19세 이상 시청가 판정을 받은 것은 드라마 방송 내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중 동수가 칼로 상대 조직원을 살해하는 장면이나 준석이 피투성이 상태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 등 폭력장면과 빈번히 등장하는 욕설은 공중파 드라마로서는 부적절한 장면이었던 것.물론 심야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9세 이상 시청가 판정이 이날 기대에 못미친 시청률과 연관이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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