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親)서민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직후 서울 이문동에 위치한 골목상가를 방문, 영세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는 동네상권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인근 식당에서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직접 청취한 것. 이문동 골목상가는 80여개의 작은 가게들이 좌우로 밀집해있는 대표적인 동네상권이다. 특히 이날 방문에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로 매출이 급감하며 생존의 문턱에 내몰린 동네슈퍼도 방문했다. 재래시장과 동네 영세슈퍼들은 경기불황의 여파와 대형 할인마트와의 경쟁으로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의 노력에도 그동안 부자정부라는 오해와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며 "경기불황에서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상인과 서민들을 챙겨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국정화두로 떠오른 중도 강화론 및 서민 챙기기와 맞닿아있다. 지난 대선 기간과 취임 초 호평을 얻었던 민생현장 방문 행보를 재가동한 것. 현 정부 출범 이후 '부자정부'라는 낙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민생과 서민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것.
실제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중산층 및 서민 챙기기에 집중돼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친서민행보 강화 방침을 확정하고 서민뿐만이 아니라 젊은층, 샐러리맨 등의 계층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외현장을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와 24일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통해 조속한 사교육비 경감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선 것.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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