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경제성장률 하향..증시 브레이크?

-"예견된 이슈..조정우려는 시기상조" 세계은행(WB)이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1.7%에서 -2.9%로 하향조정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루비니 교수의 비관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부각되며 국내 증시가 근 한달 반 가까이 이어온 박스권을 이탈, 본격적인 조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 반응은 의외로 의연하다. 이러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최근 불거진 증시의 악재요인에 대한 확대적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미리 예견됐던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시장이 어느 정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었던 만큼 WB의 조치는 매가톤급 악재로 비화될 이슈는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경계 무드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WB의 발표가 전 세계 증시를 일순간 끌어내리는 면모를 보여 줬지만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세계은행의 전망치 하향조정은 시장 컨센서스와 괴리를 축소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WB의 하향조정은 기존 전망치의 비현실적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오히려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이에 대비되는 신흥국의 빠른 회복세 등 경히회복 탈동조화의 재현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조정 원인으로 꼽힌 루비니 교수의 유가 고공행진 지속 전망도 오히려 경기 회복이 시작됐음을 가리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영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100불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루비니 교수의 언급은 단순히 비용 문제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유가 상승에 경기 회복 심리가 반영됐다면 반대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소폭이지만 증가세로 돌아서며 환매 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조정 우려를 더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모습이 목격되며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도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액이 이달 초 일평균 1000억원 이상에서 중순 200억~300억원대로 급감하더니 최근 들어 7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 5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평 펀드 설정액이 소폭이지만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이로 인해 기관의 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여전히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는 점과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는 기관들도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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