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자격증 4개' 어느 특수절도범의 인생역전

삼성SDS, 법무부와 함께 ‘제14회 소년보호교육기관 IT경진대회’ 개최

특수절도범에서 IT전문가로 개과천선한 어느 10대 소년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법무부가 주최하고 삼성SDS가 후원하는 ‘제14회 전국 소년보호교육기관 IT경진대회’가 소년보호교육기관에 입소해 있는 1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4일 치러진다. 이날 시험을 보는 학생 중에는 심각한 신체장애를 안고 있는 김영수(가명, 16세)군도 포함돼 있다. 왼쪽 팔이 오른쪽 팔보다 2/3가량 짧고 왼쪽 손목이 휘어져 있으며, 4개의 손가락이 손목에 붙어 있는 김군은 특수절도범으로 지난 2008년 8월 소년원에 입소해 보호처분을 받고 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비관해 비뚤어진 삶을 살아오던 김 군이 새롭게 변화하게 된 것은 소년원에서 컴퓨터를 접하면서다. 김 군은 담당교사의 관심과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키보드 타이핑 방법을 터득했을 뿐만 아니라 IT 전문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김 군은 워드프로세서 3급, ITQ한글 A등급, ITQ파워포인트 B등급 자격증에 이어 지난 6월 ITQ 정보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해 마스터 자격증도 획득했다. 김영수 군은 "컴퓨터는 나의 삶을 바꿔준 중요한 매개체이자 인생의 중요한 목표"라면서 "컴퓨터 관련 대학에 진학해 IT 전문가의 꿈을 이루고, 불우 청소년과 교육여건이 열악한 장애인들을 위하여 IT강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SDS가 올해로 14년째 후원하고 있는 '전국 소년보호교육기관 IT경진대회'는 김 군처럼 소년보호교육기관에서 사회 복귀를 꿈꾸는 학생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삼성SDS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만900여명의 소년원 학생들이 삼성SDS의 IT교육을 수료해 IT 자격증을 취득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등 사회재활을 꿈꾸며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불우한 학생들이 IT 기술로 재기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IT교육을 통해 따뜻한 디지털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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