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소비트렌드 '포미(FOR ME)족'

경기불황 속에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포미(FOR ME)족'이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 신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미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2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판매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자기 자신을 가꾸고 드러내는 것과 관련된 상품군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로 신장했다. 이는 경기침체에도 20~30대를 중심으로 자기 만족과 관련된 상품은 적극 구매하는 '가치 소비' 형태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비 성향은 크게 'Small Luxury', 'Sexy Holic', 'Greenista' 등으로 나눠진다. 먼저 Small Luxury(작은 사치)란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명품 고가 제품인 의류 대신 같은 브랜드의 패션소품이나 액세서리,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동안 시계 27%, 지갑ㆍ벨트 23% 등 패션 소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또 명품 시계, 구두, 가방 등 명품 패션 소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남성의 소비 현상이 두드러져 브라이틀링, 론진 등 남성 명품 시계 매출은 무려 70%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났으며 란제리도 같은 기간 동안 13% 신장세를 보였다. 바라라, 아르마니 등 고급 란제리 매출은 각 6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Sexy Holic(섹시 중독자) 소비는 미니스커트, 킬 힐 등 섹시 패션 매출의 증가를 나타내는 의미다. 불황에 '미니 스커트가 유행한다'라는 속설이 있듯이 올 상반기 미니스커트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또 5cm 가량 짧아진 미니원피스가 인기를 끌면서 원피스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 신장세를 보였다. 구두 편집매장인 '슈컬렉션'에서는 뒷굽높이가 10cm가 넘고 뽀족해 '킬 힐'이라 불리는 하이힐 전문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Greenista(Green+Fashionist: 그리니스타) 친환경 소비도 지난해 보다 매출이 20~90% 증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을 위한 유기농 의류 및 화장품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오가닉 코튼의 경우 지난해 보다 94% 매출이 증가했으며 유기농 화장품 매출도 브랜드별로 30~ 99% 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생활용품에서도 친환경 그릇, 친환경 바디용품 등의 매출이 상품별로 20% 가량 늘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상무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보다 더 백화점 브랜드와 마케팅 방향을 친환경에 집중해 상품과 프로모션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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