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상업용지 등 수요자 몰려 최고낙찰률 273%
청라지구 단독택지엔 최고 경쟁률 144:1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두 택지개발지구 용지분양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블루칩 부동산에 대한 투자열풍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 상업용지와 인천 청라지구 단독택지가 그 주인공이다.
판교 신도시내 중심상업 근린상업 등 용지 공급에서는 12개 필지에 148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12.3대 1을 기록했다. 공급예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률)도 평균 189%로 최고 273%에 달했다. 근린상업용지와 근린생활용지 역시 116%~200%의 낙찰률을 보였다.
최고 낙찰률을 기록한 곳은 중심상업용지 5-1블록으로 공급예정가격이 67억1420만원이었던 것이 182억9660만원에 낙찰된 것.
인천 청라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역시 투자자들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 144대 1을 나타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이란 연면적 40% 이하의 범위로 근린생활시설을 둘 수 있는 단독주택을 뜻한다.
지난 17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신청접수 결과는 총 314필지 가운데 120필지가 접수 마감됐다. 전체 필지의 30%가 신청된 셈이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필지는 D8구역 1008-0603으로 144명이 신청했다. 인기가 몰린 필지의 경우, 건물 모서리를 뜻하는 '각지'가 많고 이는 양면이 길에 접해 있어 상업적 입지조건이 좋은 곳을 뜻한다.
이번 공급에는 1순위 87필지가, 2순위에서는 33필지가 마감돼 신청자는 각각 894명, 67명으로 총 961명이었다.
박인서 토지공사 택지사업처 판매기획단장은 이번 청라 택지 분양결과에 대해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이 호조로 좋은 입지라는 이미지가 택지 분양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판교와 청라의 블루칩 택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대해 좋은 입지, 유동성 상황,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이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데 근거를 뒀다.
박 소장은 "부동산 경기회복속도를 세분화해보면 아파트, 주택, 택지 순으로 택지는 회복의 마지막 단계"라며 "한달 전만해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는데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안심이 많이 반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어 "현재 갈 곳없는 돈들이 투자수요에 많이 몰려있는 것도 반영이 된 상황이고 청라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판교는 수도권 내 남부개발축의 중심으로, 좋은 입지조건도 이번 택지분양의 인기에 한 몫 했다"고 평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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