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철기자
인천역 앞 인천차이나타운 푯말
올해로 중화수교 17년을 맞는다. 아직도 인천차이나타운이 단순히 중국음식을 파는 곳으로만 여겨지는 것에 손 회장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최근 몇 년 들어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화요리점이 너무 많이 생겼다. 차이나타운 본래 의미마저 퇴색되는 분위기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경쟁영업점이 생겨서가 아니다. 차이나타운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중국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오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거침없이 말한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인이 많아야 진정한 차이나타운이다. 단지 중국음식점 많고 면적이 넓다고 차이나타운이 아니다. 많은 투자와 함께 중국인이 많이 살아야 한다. 돈 많은 중국인들이 들어오면 더욱 좋겠다. 그래야만 국제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 인천시 중구청이 ‘자장면 박물관’을 지을 예정이다. 그는 ‘자장면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썩 내키지 않는다. 화교 역사가 깃든 곳인 만큼 거기에 맞춰 이름을 지었으면 한다. 중국정부의 관광객 개방정책으로 인천차이나타운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늘고 있다. 손 회장은 중국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이제부터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중국을 자주 다녀올 계획이다. 중국 본토의 요리사와 중국인이 즐기던 오락, 문화를 그대로 들여오고 싶다. 정부의 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차이나타운 못지않은 인천차이나타운을 만들어 갈 것이다.” ◆ 차이나타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이유는... 올해 54살의 손 회장은 화교 3세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손 회장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인천차이나타운에서 터전을 잡아 4대를 이어오고 있다.손덕준 회장이 중국 전통의 '사자 상' 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라영철 기자)
부인은 한국인이지만 손 회장과 결혼을 하면서 국적이 대만으로 바뀌었다. 세 자녀 역시 대만 국적을 갖고 있다. 모두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과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8남매 중 장남인 그는 6명의 동생들과 함께 3대째 중국 요리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모두 중국인 요리사들이 음식을 만든다. 손 회장 역시 중국요리를 잘 만든다고 한다. 중국 요리점 운영은 손 회장 집안의 가업이다. 자녀 중 누구라도 원하면 물려줄 생각이다. 손 회장의 인천차이나타운에 대한 열정은 ‘자장면 축제’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매년 열리는 ‘자장면 축제’는 수만 명이 즐기는 손에 꼽히는 인천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인천차이나타운 ‘자장면 축제’를 맨 처음 연 사람은 손 회장이다. 지난 2003년 봄부터 매년 벚꽃축제기간에 맞춰 손 회장 개인 사비로 행사를 열어왔다. 작년부터는 구청으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10월에 열리고 있다. 자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만든 음식이 아니다. 자장면은 중국 산동성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음식이다. 중국에서 농사일을 하다 ‘참’을 먹기 위해 ‘춘장’에다 수타면을 비벼 먹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인천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위해 市’ 등 8개 도시와 우호교류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자장면 축제를 준비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각오도 대단하다. 자장면 축제에 중국인을 꼭 초대하고 싶다고... 라영철 기자 eli7007@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