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2%대 성장도 가능'

JP 모건 등 경제전문가들 잇단 전망..호전된 실물지표 뒷받침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올 2분기 성장률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5.1%까지 추락했지만, 올 1분기 들어선 0.1%를 기록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나타낸데다, 향후 6~7개월 뒤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종합지수도 1월 이후 넉 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내에서도 "2분기엔 1분기보다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지표가 더욱 좋아진다면 한국경제도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조심스럽게나마 '경기 바닥론'을 언급한 것 또한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재고조정과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의 하락세 둔화 등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올 2분기에 2%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일 "1분기엔 우리 경제가 전기비 '제로(0)'성장에 머물렀지만 2분기엔 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2%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1.3%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2%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재고조건의 개선으로 제조업 생산이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의 재고 감소에 따라 전월대비 2.8%, 전년동월대비 9.7% 감소했고,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2%로 3월의 -10.5%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이 같은 실물지표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2분기 전후로 바닥을 친다 해도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힘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 역시 여전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동유럽의 금융불안과 미국의 부실처리 문제, 그리고 북한 변수를 근거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내년 중반 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0.9%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2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7%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재정과 금융이 긴축기조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우리 경제의 회복을 늦추는 '복병'이 될 수 있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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