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점간 시너지 창출, 친환경 선박 건조 총력
"올해 흑자전환 성과를 일궈내 보겠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이사(사진)가 글로벌 조선소별 특화 전략과 통합 시너지를 발휘해 아커야즈 인수 1년여 만에 영업이익 창출 법인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신상호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STX유럽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법인세ㆍ감각상각전 이익(EBITDA)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확신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STX유럽은 지난해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세계 최고 크루즈선 건조사 '아커야즈'에서 'STX유럽'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세계 8개국 18개 조선소 야드에서 6조 140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같은 기간 EBITDA만 720억원(현지통화 연말 기준)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신상호 대표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단기간 시너지 효과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플랜트 지원선과 특수선을 제조하는 노르웨이 조선소의 경우 국내 조선소 생산 노하우를 접목시킬 경우 효율성이 15% 정도 높아질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동종 업무간 일대일로 매칭시키는 워킹 그룹을 활성화 해 효율성 제고 작업을 확산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친환경 규제에 대한 대책도 공개했다.
그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로 구동되는 페리선 3척을 인도할 예정에 있는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풍력, 태양광 등으로 항해할 수 있는 크루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법인 조직간 이질감에서 오는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감에 대해서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대표는 "아커야즈 대주주 및 재무적투자자의 조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그에 따른 부작용이 컸지만, STX가 총괄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며 "현재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영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대형 크루즈선 신규 수주를 기점으로 영업이 재차 활력을 찾아 오는 2011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친환경 선박 연구 등 연구개발(R&D) 부문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경쟁력 확충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상호 대표는 경북 문경 출신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80년 쌍용중공업에 입사한 뒤 STX엔진 기술본부장, STX조선 기술본부장을 지냈다. STX조선소장과 STX야커야즈 ASA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친 뒤 지난해 STX유럽 COO를 역임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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