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부터 600억유로(8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시작하면서 양적완화 조치를 본격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이날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600억유로 규모의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커버드 본드를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미 600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상황에 대해 트리셰 총재는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반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뒤의 2분기에는 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 ECB는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현재의 1%로 동결했다.
ECB는 이와 함께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ECB는 회의 후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마이너스 4.6%로 하향조정했다. 종전 전망치는 마이너스 2.7%였다. 내년 GDP증가율 전망도 마이너스 0.3%로 종전 전망치 0%에서 하향조정됐다.
또한 올해 물가상승률은 0.3%로 예상됐다. 종전 전망치는 0.4%였다. 이밖에 ECB는 올해 유로존의 수출은 종전의 마이너스 8.3%에서 마이너스 15.3%로, 개인소비는 종전의 마이너스 0.7%에서 마이너스 0.9%로 각각 낮춰 잡았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의 0.5%로 동결하고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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