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은? 권재진·명동성 등 물망

임채진 검찰총장 "국민께 사죄" 사표 제출 권재진·명동성·문성우 등 차기 총장 물망 김경한 법무부 장관 동반 퇴진 가능성도
임채진(57·사법시험 19회·사진) 검찰총장이 3일 재차 사표를 제출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이었던 지난달 23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해 사흘 만에 반려된 후 두 번째다. 임 총장은 이번에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하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사퇴의 변'을 남겼고, 이후 바로 대검찰청 청사를 떠났다. 임 총장은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문성우 대검 차장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임 총장의 사퇴 의사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다가 이달 중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이후 개각 과정에서 후임 검찰총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후임 총장을 임명하더라도 국회 청문회 절차 등이 남아 있어 검찰이 내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7월 중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검찰총장 직에 오르려면 전국에 아홉 자리밖에 없는 고검장을 거쳐야 한다. 고검장은 대검 차장을 비롯해 법무부 차관, 서울중앙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방 고검장 등 아홉 자리다. 우선 임 총장 후임으로 첫 손으로 꼽히는 인물은 권재진 서울고검장(사시 20회)이다. 권 고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 법대를 나와 올해 초까지 대검 차장을 지내며 임채진 총장을 보좌했다. 이번 사건에 직접 연루돼 있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추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권 고검장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고검장은 대구·경북(TK) 인사 편중 비판 여론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권 고검장과 사법시험 동기인 명동성(전남 강진) 법무연수원장이 차기 총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 원장은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BBK 수사를 무난히 마무리하는 등 검찰 안팎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성우 대검 차장(사시 21회)과 이귀남 법무부 차관(사시 22회) 등이 차기 총장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으며, 파격적으로 외부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임 총장과 함께 개각 과정에서 동반 퇴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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