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주요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태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 관계가 포괄적인 우호협력 관계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이를 전면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비확산 체제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동아시아와 나아가 세계의 평화 안정을 저해한다"며 북한이 UN안보리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에 즉시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와 관련, "북핵문제를 곧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아세안 차원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태국의 국책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대한 국내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고 아피싯 총리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한 오는 2010년 방콕-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한-아세안 FTA 투자협정'이 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양측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및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평가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식 세계화를 문제에 대한 양국 협력도 논의됐다.
아피싯 총리는 이와 관련,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께서 한식 세계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태국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키친 오브 더 월드' 프로젝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는 10월 태국을 방문하면 관광청에 꼭 들러서 음식세계화와 의료 관광 등에 관해 자세한 얘기를 듣겠다"고 답했다.
교통분야 협력과 관련, 아피싯 총리는 "대도시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양국 간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교통카드시스템이 최첨단 수준인 만큼 그 기술이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와 함께 열대과일의 수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검역문제만 해결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개방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피싯 총리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의 입장이 잘 반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신흥국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제주=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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