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라한 꽃·나무 예술인

[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 이야기]

꽃 예술 및 화훼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직업군도‘플로리스트’와 호텔 레스토랑 예식장 연회장 각종 무대 등을 꽃으로 연출하는 ‘플라워 코디네이터’, 작품활동을 전문으로 하는‘플라워 아티스트’,‘ 플라워 데코레이터’,‘ 플라워스쿨 강사’, ‘디스플레이어’등으로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업무 영역도 과거와 달리 각 분야별로 나뉘지 않고 한국식 꽃꽂이와 서구식, 유럽피언식 꽃꽂이, 꽃포장, 디스플레이 등을 혼합한 형태의작품과 디자인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플라워 디자이너는 모두 꽃의 최종 소비 단계에서 꽃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분위기와 장소, 쓰임새에 맞으면서도 예술적인 형태로 재창조하는 전문인들이다.
플라워 숍에서는 꽃다발, 호환,부케, 꽃포장, 꽃바구니 등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현장에 나가 행사장을 장식하기도 한다. 플라워 숍의 규모도 일개 점포에서 기업형,체인 형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플라워 코디네이터는 백화점 디스플레이, 파티장-레스토랑 장식, 무대 장식 등 다양한 장소와 공간을 꽃으로 장식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절화 외에 조화, 드라이플라워, 실내에 맞는 관엽식물, 소형 분수와 같은 설치물 등 다양한 형태의 소재를 활용해 멋진 공간을 연출해 낸다. 플라워 디자이너 수요가 증가하면서 백화점이나 호텔 기업체의 전속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플라워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플라워 숍 오픈이 잇따르면서 서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플로리스트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앉아서 주문을 받는 식의 안일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영업방식 도입도 절실한 상황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스케치와 3D도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다른 업체와의 입찰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작품 구성을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꽃을 이용한 장식 분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색채 조형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외 조경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소 힘들겠지만 플라워 영역에서 벗어나 조경 분야로 도전해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써 플라워 디자이너 또한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세계에 갇혀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경우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시대 흐름에서 저 멀리 뒤쳐지게 된다.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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