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역 분향소는 내리쬐는 햇살에도 조문 인파는 꿋꿋하게 불어나고 있다.
오후 1시30분께 서울역 분향소의 조문 행렬은 분향소로부터 약 70미터 정도 떨어진 서울역 1번 출구까지 길어졌다.
행렬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양산을 쓰거나 신문으로 따가운 햇살을 가리는 시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길어진 행렬 때문에 조문을 마치려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행렬에서 이탈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새터민 이모(여·38) 씨는 "그 분 때문에 여기 와서 살게 된건데 너무 심적으로 고통스럽다"며 "따뜻한 남쪽나라에 와서 인간답게 살게 해주셨는데…"라며 울먹거렸다.
그는 이어 "남겨진 사람의 고통은 말로 못한다"며 "대통령이셨던 분께 이렇게까지 한 현 정권이 너무 한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진 않도록 이번 일이 화합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한편 조문객을 맞이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눈물을 연신 찍어냈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을 마치고 나가는 조문객에게 인사했다.
분향을 마친 조문객들이 남긴 방명록에는 "노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5.18 생존자입니다. 민주주의에 생을 바친 노무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에 5.18이 숨쉬고 있듯이 영원히 잊지않고 다시 승리하겠습니다"라는 글귀 등이 보였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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